[책에서 보는 영화]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설 텔미 썸딩 1999 심은하 한석규 주연 재방송 아동 성범죄 영화 스포 0
안녕~ 열대야 잠 못 잤던 어젯밤 미스터리와 스릴러 '물 속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텔미섬딩'을 다시 봤어요.이 영화는 당시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이었습니다.한 번 보기에도 알 수 없고, 무엇일까 하는 혼란.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화두를 던지며, 강렬하지만 싱겁게 끝납니다.러닝 타임 내내 잔인한 시체 장면보다 더 놀란 것은 얼음처럼 차갑고 잔인한 배우 심은하의 지나친 아름다움이었어요. 한여름 영화에서 추리광들에게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단한 가설과 반박으로 뜨거웠어요. 미스터리 스릴러의 국내 영화 중에서는 전설의 작품으로 통하죠.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전설의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텔 미 썸딩 (Tell me something, 1999)
영화 속 사건의 전말 연쇄 살인사건 발생~1999년 서울,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조 형사(한석규)…그는 어머니의 산소 호흡기를 제거함으로써 2년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기로 동의했다.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막대한 병원비로 그는 받아서는 안 될 돈을 받고 비리 경찰 의혹을 받게 된다.
어두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소년이 추락사한 현장에 수사를 하게 된다. 입고 있던 소매 단추가 모두 떨어지고 하나만 남은 소년, 조 형사는 소년의 시신에서 그 단추를 증거로 모은다.
소년 추락사고 후 서울 동작대교 아래에서 잔인하게 토막난 시신이 발견된다. 그런데 시신의 발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어느 슈퍼의 엘리베이터에서도 검은 봉투에 싸여 있는 시체 조각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살해된 것은 2명의 남자였다. 놀라운 이 연쇄살인 사건에 비밀 특별수사팀이 구성돼 비리로 인한 징계로 조 형사(한석규)가 이 난사건을 떠맡는다. 수사에는 전혀 진전이 없었다. 정교하게 잘린 시체 절단과 시체 방부제 처리... 시체에 남아 있는 두 가지 단서에서 "범인은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시체 부위를 수집한다"는 정도밖에 추측할 수 없었다.
며칠 후 형사들을 비웃듯 세 번째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히 이번 시신은 피해자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게 피해자의 애인 최수영(심은하)을 만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 3명은 모두 과거 최수연의 연인이었다. 왜 그녀를 중심으로 연쇄살인이 일어나나◆채수연은 프랑스 유학 후 박물관 유물복원실에서 일하는 미모의 재원이다. 수사팀은 최수영과 범인이 깊은 관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다.
유명한 화가인 그의 아버지 최영훈 최수연의 대학 동기이자 직장 동료인 김기영(유준상), 친자매 같은 친구로 직업이 의사인 오승민(염정아)…이렇게 세 사람이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다.
▲수사팀에는 조 형사 외에도 계급상으로는 부하이지만 나이 든 노련한 오 형사(장한선)가 있다. 두 형사는 최수연을 좋아했던 김기연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김기영은 해부학을 공부해온 인물로 의대를 졸업했지만 수연을 따라 프랑스까지 갔고 전공을 바꿀 정도로 스토커 기질이 집요했다. 시신에서 발견된 약품과 같은 성분의 방부제는 김기영이 구입했다. 구입 이력을 확인한 형사들은 김기영을 연행하는데, 조사 중에 갑자기 최수연이 누군가로부터 습격을 받는 위험한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 중이던 김기영은 잠적하고, 조 형사는 김기영의 집에서 숨진 세 번째 피해자의 심장을 발견한다.
이 때문에 완전히 용의자로 지목된 김기영... 그러나 다음날 김기영은 네 번째 시신으로 나타난다. 역시 그의 시신은 잘려나갔고 일부만 발견됐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기연씨의 죽음으로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범인은 대담하게도 김기연이 살해되는 영상까지 남긴다.습격을 받은 채 수연의 안전을 위해 결국 조 형사는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조 형사는 안전에 대비해 자신이 업무차 외출할 때 총을 최수영에게 건네준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조종사는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 또 살해된 시신의 머리가 조 형사에게 보란 듯이 발견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사건에 공포에 빠져 과거의 아무 말도 못하는 최수영에게 조 형사는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묘한 연정을 느낀다.
창밖으로 보였던 어린 소년이 그녀의 유일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소년은 수연의 아버지에게 학대받는 모든 것을 알고 괴로워하는 수연을 구하기 위해 불을 지른다. 그렇게 수연 아버지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소년은 자신의 다리에 화상만 입는다.
그 후 이사한 수연은 어머니도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계속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도망쳐도 아버지는 간신히 수연을 찾아냈다. 프랑스에 유학한 것도 아버지를 피하기 위해서였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버지와는 연락하지 않았다. 수영은 조 형사에게 자신이 아버지를 만난 지 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남다른 감을 가진 노련한 오 형사는 최수영 아버지의 작업실을 살인과 부검 장소로 판단하고 홀로 702호 아버지의 작업실을 찾았다. 그리고 냉동실에 보관돼 있던 아버지 최영훈의 머리 부분을 발견한다. 아버지도 범인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조 형사에게 전화로 알리려던 오 형사는 먼저 집 안에 들어가 있던 누군가에게 살해된다. 드디어 범인의 얼굴을 보게 된 오형사 그는 피를 흘리면서도 CD플레이어에 한 장의 사진을 넣는 다잉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범인은 최영훈의 얼은 머리를 가져간다.
오 형사의 죽음에 깊이 슬퍼했던 조 형사... 그의 죽음으로 수사팀이 바뀌어 조 형사는 더 이상의 수사 의무가 없다. 수영은 이제 범인을 놓치지 않고 기다리면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수사진은 승민에 대해 공격적인 수사를 전개하기 시작하고 승민의 방에서 약품이나 암컷 등 다양한 증거를 발견한다. 숨진 오 형사가 요청한 과속 카메라 내역에는 승민의 자동차가 있었다.
오 형사의 죽음 뒤 과거 주소 기록에서 새 수사진은 수연이 언급한 이웃집 소년을 찾아낸다. 그 소년은 남자처럼 자란 여자로, 바로 현재 최수연의 절친한 친구이자 가뜩이나 범인으로 의심스러운 의사 오승민이었다. 최수연의 불행한 어린 시절 유일하게 그녀의 비밀을 알았고 수연 아버지를 죽이려고 불까지 지른 승민은 범인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부검에 능하고 최수연을 사랑하며 그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던 사람. 항상 그녀를 돌봐주고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 질투심과 소유욕에 눈이 어두워 그녀를 사랑하는 옛 남자친구를 살해한다.동기도 충분히 있어 보였다.
경찰의 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민은 자신과 수연이 몇 년 만에 우연히 재회했던 응급실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수연은 자살을 기도해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때 승민은 당직의사였다. 둘은 어릴 때 헤어졌다가 그때 다시 만난 것이었다. 승민이 수연에게 묻는다 "너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정말 죽고 싶었니?그러면서 승민은 덧붙였다. "너는 절대 자살하는 아이가 아니다" 언제나 수연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하고 껴안았고 수연을 사랑했던 승민은 평소와는 다른 태도와 말솜씨를 보였다.
오 형사의 죽음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수사망… 수연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던 승민… 승민은 수연의 모든 것을 의지하며 그녀의 깊은 슬픔을 이해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은 수연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경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면 승민은 혈액을 가져와 자신의 집 화장실에 바르고 증거를 남긴다.
평소와 달리 남자처럼 입던 옷을 입고 수연을 타워레코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길에서 승민은 수연을 죽일 결심을 한다. 날카로운 수영은 이미 승민의 계획을 눈치채고 조 형사에게 자신의 위험을 알린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마지막 데이트를 한다.
이윽고 승민이 수연을 죽이려고 가방에서 칼을 꺼내려는 순간 조 형사와 타워레코드에서 마주치고, 당황한 승민은 수연을 뒤에서 안고 목에 칼을 겨누며 권총을 든 조 형사에게 저항한다. 그리고 그 순간 수영은 호신용 권총을 몸 뒤로 겨누고 그렇게 승민이를 쏴 죽인다. 경찰은 승민이를 모든 연쇄사건의 범인으로 최종 판단해 수연이 쏜 총은 정당방위를 인정한다. 그리고 수연은 그림공부를 위해 다시 프랑스행을 결심한다.
파리로 떠나기로 한 수연은 조 형사를 만나 함께 가자고 제안하지만 조 형사는 침묵으로 거절한다. 그녀는 고마워, 남아줘서라는 묘한 대답을 하며 어항을 그에게 선물한다. 어항과 함께 수영은 자신이 그린 조형사의 초상화가 그려진 수첩도 건네준다.
그리고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 옆자리의 남자가 예쁜 그녀에게 파리는 처음 가냐고 물어본다. 소름끼칠 정도로 태연하게 그녀가 파리에 처음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범인이 그녀라는 것을.
프랑스에 수연이 떠난 뒤 조 형사는 외롭고 그리운 마음으로 과거 수연이 자신의 집에 머물 때 보안을 위해 찍어둔 CCTV를 보게 된다. 그 장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다. 알 수 없는 열쇠와 함께 영화 첫 장면에 나온 추락사 한 소년의 꺼진 단추, 그것을 수연이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이 추락한 건물에는 오 형사가 사망한 아틀리에 702호가 있었다. 소년의 추락사는 702호 밑과 일치하고 있어 직감적으로 조 형사는 수연이 추락사한 소년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길로 702호에 당도한다.
702호를 다시 찾은 조 형사 … 조 형사는 뭔가 단서가 있는 것을 의심하며 그곳을 찾기 시작한다.드디어 오 형사가 죽었을 당시 CD 플레이어 내부에 숨겨 두었던 사진, 오 형사의 다잉 메시지를 찾아낸다. 사진 속에는 살해된 괴한 4명과 승민, 그리고 수영, 4명의 피살자는 모두 어항을 갖고 있었다. 4명이 수연의 옛 애인이었을 뿐 서로 잘 모른다고 수연이 말했던 것과는 달리 둘 다 절친한 사이로 보였다. 남자 4명이 들고 있는 어항은 수연이 자신에게 준 것과 똑같은 형태의 어항이었다. 그뿐 아니라 사진 속 배경은 수연의 별장에 비쳤다. 그렇게 오 형사는 다시 수연의 별장으로 향했다.
최수영의 별장에서 조형사는 커다란 수족관과 그 안에 시체 부분별로 누워 있는 시신을 본다.시신 가운데 발견되지 않은 신체 부위가 모두 여기에 적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신은 머리에 추정했던 이미 프랑스로 떠나버린 최수영, 뒤늦게 진실을 마주한 조 형사는 미친 듯이 절규한다.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픽션의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주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텔미 썸딩은 개봉 이후 많은 사람들의 가설과 추리로 늘 잊혀지지 않고 마니아층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잔인한 장면에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 상영작의 실제 러닝타임이 40분이나 줄어 조립 공백이 생긴 것이 아쉽다. 각설하고 범인에 대해 얘기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범인은 누구나 공감하게 최수영(심은하)이다 하지만 단독범이 아니라 수연을 사랑하는 오승민(염정아)이 공동정범이다. 실제로 영화는 곳곳에 다양한 아니 과도한 메시지를 찾으라고 던진다. 어머니의 죽음, 부정경찰, 702호 아이, 추락사한 소년, 금단추, 남자 같은 여자, 땅콩을 좋아하는 경찰, 여러 뼈대를 약간 비틀어 복잡하게 세우다 보면 그것을 채워나가야 할 부분에서 끈기가 없고 헐떡인다. 결론은, 그런 엉성함은 본의 아니게 관객에게 과제를 남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가설로 가득 찰 수 있고 마땅한 정답이 없어 부담도 없다.<영화에 나오는 그림 강비 세스의 재판>
영화에서 수연의 별장에 있던 그림. 마치 이 영화의 전체적인 모티브로 보이는 이 그림은 제라드 다비드의 '캄비세스의 재판'이라는 작품이다. 탐욕스러운 판관이었던 시사무네스는 피부를 산 채로 까는 잔인한 참형에 처해진다. 왕은 오른쪽 윗자리에 다음 판관으로 임명된 아들이 아버지 가죽을 깔고 앉도록 지시했다. 아버지가 장기와 피부가 분리돼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지켜보고, 동시에 아들은 새 판관으로서 아버지의 중죄를 벌하고 남은 피부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사무네스의 고통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 속에서 발가벗겨져 천형의 고통을 받는, 그야말로 아로새긴 고통을 당하는 표정에도 신체의 피부가 벗겨져 가는 형리들은 잔인할 정도로 무표정하고 오로지 칼을 입에 물고 충실히 주어진 살을 도려내는 임무에 열중한다. 절규하는 죄인에 아랑곳하지 않는 구경꾼들은 어떤 일말의 감정도 표정에 보이지 않는다. 수영은 이 그림에 대해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이라며 본인을 이 그림이 싫다고 조 형사에게 말하지만, 수영은 영화 마지막에 보듯 거짓말쟁이다. 캄비세스의 재판 - 이 그림의 메시지는 악행에 대한 경고와 정의의 권장을 말한다. 이처럼 수연의 살해 동기는 그림의 메시지의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승민이는 아들이 없고 딸이 6명 있는 집에서 막내딸로 자랐다. 마치 남자아이처럼 짧은 머리와 바지를 입히고 자란 그녀. 환영받지 못하는 여성으로 태어난 그의 자아 형성은 아들 취향의 사상에 물든 부모 밑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들을 입에 달고 살며 승민이가 딸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부모 밑에서 그녀에게 남성성이란 어떤 존재로 각인됐는지.본인과 달리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이웃집 수영은 승민에게 선망과 이상 속의 자아로 인식됐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여자'라는 애처롭고 고통스러운 공통분모이고, 더욱 끈질기게 매달리는 승민은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특별한 자아에 운명처럼 재회하지만, 그것은 수연이 자살을 빌미로 살인게임에 끌어들인 미끼에 불과했다.수연은 승민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승민은 자신을 위해 반드시 복수를 도와주리라는 확신을 갖고 다가간다. 수연은 아버지를 떠난 뒤 여러 남자를 만났다. 살해된 4명의 남자는 유부남이거나 애인이 있거나 스토커였다. 한때 수영은 그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집착과 절망을 주었고 욕망으로 탐하고 고통을 주었다. 혼자 복수할 수 없었던 수영은 승민이를 끌어들여 피부와 살을 도려내 그들을 벌함과 동시에 애증한 남성들의 몸을 떼어내 조각을 잇고, 새로운 남성을 태연하게 완성함으로써 벌과 조롱한다. 아버지의 껍질을 벗기고 의자 러그에 깔고 앉아 있는 그림 속 아들처럼요.또 다른 자아, 분신 같은 수연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승민이. 수영은 악마들을 모두 죽이면 비로소 둘은 행복해질 것이라고 약속하며 회유한다. 스토커 김기영을 죽이는 영상과 범인으로 보이던 네 번째 피해자 김기영은 부검실 702호의 존재를 몰랐던 것, 부검실에서 여러 차례 비춰지는 여성 듀오의 음악CD 재킷 사진이 이를 암시한다.그러나 조 형사를 만나자 마자 수연이 점점 미쳐간다. 부모를 잃고 상처받고 절망에 빠진 조 형사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수연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안고 살았던 조 형사는 피해 남성의 대상보다는 승민과 같은 조력자로서 이용 가치가 있었다. 자신을 사랑했지만 탐욕스럽지 않고 집착이나 절망을 주지 않았던 사람. 수연에게 어항은 사랑과 시험의 의미였다. 조 형사는 수연의 프랑스행 제안을 거절하고, 그래서 그는 모든 수연의 시험에서 탈락한다.
수사가 승민에게로 향하자 수연의 변화를 눈치챈 승민은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끼며 수연이 자신을 이용해 복수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음을 깨닫는다. 이제 복수심은 수연에게 돌아갈 수 있다. 수영도 죽여 자살을 결심한다. 벽에 피를 묻히고 수연이 범인이 되도록 스테이징을 한다. 아버지의 머리를 붙잡아 완성하려던 창작물도 수연이 끝내지 못하도록 아버지의 머리를 가지러 부검실로 간다. 그래서 승민이는 그곳에 갑자기 나타난 오 형사를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분신이었던 수연을 버리고 동경하던 여성성, 온전한 본인의 자아를 되찾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죽기로 다짐한다.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상징하는 하얀 드레스를 사서 이제 수연을 살해하러 가지만 더 이상 필요 없는 승민이 되려다 수연에게 죽임을 당한다. 조 형사가 보안의 목적으로 수연에게 준 그 총으로.
음악으로, 따라서 더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최적화 되는 이 영화.. Ost를 소개한다.
https://youtu.be/JJwZOMWwDCI
괴물은... 조금씩 천천히 잔혹하고도 야속하게도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 같아 차츰 괴물로 성장한 수연에게 인간의 존재란 무엇이었을까.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이고 올바른 성정을 수연은 경험하지 못했고 지금도 모른다. 이처럼 본인이 어항을 선물한 조 형사도 자신의 피로 물든 복수극에 자연스럽게 가담시켰다. 언젠가는 그가 정체를 알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아끼고 보호해 준 조 형사 역시 수영에게는 제2의 승민과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둘을 떠나 자유로워진 수영은 모두 형벌과 경고를 받을 대상을 찾아 떠난다.
아동 성범죄는 오랫동안 은밀하게 반복돼 피해지의 영혼을 살금살금 들춰내고 파괴한다. 왜곡된 자아로 꾸준히 성장시켜 또 다른 괴물을 탄생시킨다. 최근의 아동성범죄에 대한 허술하고 솜방망이 처벌은 20년 전의 결코 간단치 않은 많은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하고 많은 생각과 복합적인 감정을 남긴다. 이 영화가 던진 공간을 메우는 과제에 수많은 해석의 그림을 그려 넣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텔미섬딩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