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로 무장.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 공격헬기는?
차세대 정찰 공격헬기 콘셉트미 육군은 수많은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미 육군의 공중전력이 국가의 공군력보다 뛰어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런 미 육군에도 부족한 헬기 전력이 있다. 정찰과 간단한 지상군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경량공격정찰헬기다. 원래 이 임무를 맡았던 벨 OH-58(Bell OH-58 Kiowa)의 경우 1960년대에 등장한 기체이며 현재는 후계기 없이 퇴역한 상태다. 2000년대 들어 벨 OH-53 교체사업이 수차례 추진됐지만 비용 초과와 예산 부족으로 모두 중단됐다.
미 육군이 보유한 헬기가 워낙 많아 당장 큰 전력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아파치 공격헬기의 임무 부담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많아 이를 대체할 정찰공격헬기의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AH64 아파치 공격헬기는 원래 전차를 조종하기 위한 대형 공격헬기로 정찰 임무나 소규모 반군 제압 등의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 물론 임무는 잘 수행하지만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는 격이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를 감안하면 좀 더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공격정찰헬기가 필요하다.
미 육군은 지난해 미래공격정찰기(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FARA) 사업 공고를 내고 올해 6월 6개 업체를 초기 사업자로 선정했다. 벨, 보잉, 시코르스키 같은 업체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에 뛰어든 제조업체는 최근 개발 중인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공격정찰 헬기를 제안했다.
▲ 시코르스키 레이더 X. 첫 시제기를 선보인 시코르스키(현 록히드마틴 소유)는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97 레이더의 경량공격헬기 버전 레이더X(Raider X)를 공개했다. 시코르스키 씨는 레이더 X의 세부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고 속도는 463km로 기존 헬기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35처럼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최신 전투기 기술을 적용한 첨단 항공기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벨 360 인빅터스.원래 OH-58을 만들던 벨은 스텔스 외형 복좌형 공격헬기 벨 360 인빅터스를 공개했다. 벨 360 인빅터스는 최고 시속 370km의 속도와 250km의 전투행동 반경을 갖고 있으며 작전 지속 시간은 90분 정도다. 20mm 기관포와 로켓탄, 미사일을 내부 무장창이나 날개에 장착할 수 있다. 다만, 경량 헬기이기 때문에 무장 탑재량은 640킬로 정도로 적다.두 기종 모두 최신 기술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업체의 모델이 공개되지 않아 최종 승자는 안개에 싸여 있다. 다만 누가 되든 OH58과는 비교가 안 되는 최첨단 헬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육군은 내년에 제안된 모델 중 2개 기종을 선정한 뒤 실제 기체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면밀한 평가로 최종 승자가 결정되면 차세대 공격정찰 헬기로 2028년 이전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 미 육군이 정식 채용하면 다른 헬기와 마찬가지로 먼저 서방 및 서방 국가에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